📢건설업 4월 위기설에 이어 7월 위기설이 제기되는 가운데 상위 5개 건설사가 1분기 경영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건설경기 침체 장기화로 지난 2024년 대부분의 건설사 경영 실적이 악화된 바 있기에, 올해 각 건설사 실적은 어떨지 관심이 주목되고 있는데요. 예상과는 다르게 다수 건설사의 영업이익이 시장 전망치를 웃돌았지만, 전년 동기 경영실적 악화에 따른 기저효과라고 보는 시각이 우세한 상황입니다.
올 하반기에는 실적 개선이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지만, 건설투자가 부진한 상황 속 SOC예산 추경이 미미한 수준에 그쳐 회복을 장담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각 건설사의 수익성 강화를 위한 노력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금주 산군인사이트에서는 국내 5대 건설사의 1분기 경영실적 발표를 토대로 남은 분기 건설경기는 어떤 양상을 보일지 살펴보겠습니다.
지난 4월 29일과 30일, 국내 주요 상장 건설사들이 1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했습니다. 지난 2024년 실적 악화를 경험한 건설사들은 올해 핵심 경영 목표를 수익성 개선과 안정 경영으로 잡은 바 있는데요. 건설경기 회복 시그널은 아직 미미한 상황에서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 이슈까지 겹친 올 1분기, 국내 주요 건설사의 경영 실적은 어땠는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삼성물산은 올해 한남4구역 재개발 사업 수주를 시작으로 활발한 도시정비사업 수주를 이어오고 있는데요. 하이테크 등 국내외 주요 프로젝트 준공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실적은 주춤했으나, 4개월만에 정비사업수주 목표액을 조기 달성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보이고 있습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올 1분기 매출은 3조 6,200억원으로, 전년 동기(5조 5,840억원) 대비 35.2% 감소했는데요. 24년 1분기 3,370억원이었던 영업이익은 올 1분기 1,590억원에 그치며 52.8% 하락했습니다.
전년 동기 대비 수치만을 본다면 올 1분기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경영실적은 크게 부진한 것처럼 보이는데요. 삼성물산 측은 이와 같은 실적 하락이 국내외 하이테크/태양광 등 주요 프로젝트 준공 영향이 지속됐기 때문이라 설명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올 1분기 3조 8천억 원 규모의 삼성전자 평택 공장이 준공됐고, 8,436억원 규모의 삼성디스플레이 아산 FAB 마감 공사도 작년 말 마무리 된 바 있죠.
하지만 올해 1조 6천억원 규모의 한남4구역 수주를 시작으로 서초 신반포4차아파트 재건축(1조 310억원), 장위8구역 공공재개발 사업(1조 1,945억원)과 같은 굵직한 도시정비사업을 수주하며 도시정비사업에서 독보적인 성적을 내고 있는데요. 이외에도 방이동 대림가락아파트, 송파구 한양3차아파트와 같은 핵심지 재건축 사업을 따낸 바 있습니다. 그 결과 삼성물산은 연초 설정한 도시정비사업수주액 5조원 목표를 단 4개월만에 초과 달성함은 물론 역대 최고액까지 갈아치웠습니다.
삼성물산은 앞으로도 정비사업을 필두로 사업 구조 개선을 위한 작업을 계속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남은 분기 삼성물산이 확실한 실적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2024년 1조 2,209억원의 영업손실을 인식했던 현대건설은 올 1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지만, 전년 동기 대비 다소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습니다. 현대건설의 올 1분기 연결 실적은 매출 7조 4,556억원, 영업이익 2,137억원, 당기순이익 1,667억원을 기록했는데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8%, 영업이익은 14.8% 감소했습니다.
현대건설은 24년 1분기와 비교해 전반적으로 다소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는데요. 하지만 직전 분기인 24년 4분기에 영업손실을 인식한 것과 다르게 올 1분기는 2,13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습니다. 이에 더해 올 1분기 울산 에쓰오일 샤힌 프로젝트, 반포 디에이치 클래스트 등 국내 사업과 더불어 사우디 아미랄 패키지4, 파나마 메트로 3호선 공사와 같은 해외 대형 현장 공정이 본격화되며 올 1분기 매출은 연간 가이더스의 25%를 달성했는데요. 수주잔고는 98조 1,475억원으로 약 3.2년치의 안정적인 일감을 확보한 상태입니다.
현대건설은 도시정비 사업을 꾸준히 영위하면서 원전 등 에너지, 초격차 기술 기반 고부가가치 사업 개발에도 열중하고 있는데요. 남은 분기에는 사업 구조 재편의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인지 지켜봐야겠습니다.
대우건설은 지난 29일, 2025년도 1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했는데요.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줄어들 것이란 시장 예상을 뒤집고 영업익 상승 결과를 보여줬습니다.
대우건설의 올 1분기 영업이익은 1,513억원으로, 전년 동기(1,148억원) 대비 31.8%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대우건설의 올 1분기 영업이익은 849억 원에 머물며 전년 대비 하락할 것이란 증권가의 예상을 뛰어넘는 수치였습니다.
다만 매출과 당기순이익은 감소했는데요. 대우건설의 1분기 매출은 2조 76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2조 4,873억원)16.5% 하락했고,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915억원) 36.6% 하락한 580억원을 낸 것으로 잠정 집계됐습니다. 이에 더해 신규 수주는 2조 8,23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4% 증가했습니다.
대우건설은 당초 2025년 경영목표로 신규 수주 14조 2천억원과 매출 8조 4천억원을 제시했는데요. 올 1분기에 연간 수주 목표치의 20%, 매출 목표치의 25%를 달성했습니다.
대우건설 측은 진행 중인 현장 수 감소로 매출은 감소했지만, 주택건축 및 플랜트 부문 수익성 개선으로 영업이익이 증가했다고 밝혔는데요. 남은 분기는 내달 중 본계약이 성사될 것으로 보이는 체코 두코바니 원전을 포함해 투르크메니스탄 비료플랜트, 이라크 해군기지 등 해외 대형 프로젝트를 추진해 실적 확대를 이어나갈 계획인 것으로 보입니다.
올 1분기, DL이앤씨도 실적 개선을 보여줬는데요. DL이앤씨의 경우 지난해 실적이 대폭 하락한 것에 따른 기저효과가 더해지며 실적 상승폭이 커졌다고 평가됩니다.
DL이앤씨는 5대 상장 건설사 가운데 영업이익과 순이익 상승률이 가장 높았습니다. DL이앤씨의 올 1분기 매출 1조 8,082억원을 기록했는데요. 매출이 전년 동기(8,905억원) 대비 4.36% 감소하긴 했지만 계속되고 있는 고금리 기조와 공사비 증가 상황을 감안하면 준수하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이에 더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도 대폭 상승했는데요. 2025년 1분기 DL이앤씨의 영업이익은 810억원으로, 609억원의 영업익을 기록했던 전년 동기와 비교해 33% 상승했습니다. 당기순이익의 경우도 24년 1분기 260억원에서 25년 1분기 302억원으로 16.4% 증가했습니다.
DL이앤씨의 실적 호전은 수익성 중심의 사업관리와 철저한 리스크 대응 덕도 있지만, 전년도 실적 부진에 따른 기저효과의 영향이 컸다는 평가가 우세합니다. 지난 2024년 1분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각각 전년 대비 32.5%, 72.3% 급감하며 바닥을 찍었기에 극적 상승이 가능했다는 건데요. 하지만 지금과 같이 원가율 개선과 수익성 확보, 안정적인 재무 구조 유지에 노력한다면 다음 분기 뚜렷한 실적 회복도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GS건설은 전년도 실적 악화의 기저효과로 실적 상승이 점쳐졌으나, 전년 동기 수준을 유지하는 데 그쳤습니다. GS건설의 올 1분기 경영실적은 매출 3조 629억원, 영업이익 704억원, 세전이익 406억원이었는데요. 전년 동기(3조 709억원) 대비 매출은 0.26%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습니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시장 전망치보다는 밑돌았지만, 신규 수주는 성장세를 기록했는데요. GS건설의 1분기 신규 수주는 4조 6,553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3조 3,018억원) 대비 41%나 증가했습니다. 이에 더해 GS건설이 연초 제시한 2025년 신규수주 목표액의 32.6%를 달성하며 순조롭게 출발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죠.
GS건설의 올 1분기 실적은 보합에 머물렀지만, 인프라사업본부의 매출 성장은 괄목할 만한데요. 1분기 인프라사업본부 매출은 전년 동기(2,642억원) 대비 31%나 상승한 3,455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인프라사업본부 매출 성장은 플랜트가 견인한 것으로 보이는데요. 플랜트 매출이 3배 가까이 급등한 2,836억원을 기록한 것이 특징적입니다. 이외에도 GS이니마를 비롯한 신사업 매출이 3,945억원으로 37.3% 증가했는데요. 이로 미루어보아 GS건설은 주택 경기 회복이 지연되더라도 일정 부분 실적 방어를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올 1분기 5대 상장 건설사의 경영실적을 종합해보면 일부 건설사들의 실적이 개선되긴 했으나, 이는 장기화된 경기 침체에 따른 기저효과가 작용한 결과라는 해석이 나오는데요. 하반기에는 건설 경기가 반등할 것이란 기대가 나온 바 있지만, 경기 회복 시그널이 미미한 데다 건설투자 부진, 기대 이하의 SOC 추경 등이 겹치며 업황 회복을 장담하기 어려워졌습니다.
4월 위기설에 이어 7월 위기설이 건설업계를 덮치고 있는데요. 국내 건설사들은 수익성 위주의 포트폴리오 구성 및 철저한 리스크 관리를하고, 정부는 건설경기를 적극 지원해 다가올 2분기와 3,4분기는 전반적인 실적 개선과 업황 회복에 이를 수 있기를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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