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건설경기 침체가 여전히 이어지는 가운데, 올해 해외건설 수주액이 빠르게 늘어나면서 정부가 제시한 ‘연간 500억 달러’ 목표 달성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수주 텃밭으로 불려온 중동 지역 수주는 위축됐으나, 지난 6월, 25조원 규모의 체코 두코바니 원전 2기 건설 계약을 수주한 것이 전체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판단되는데요. 이외에도 산업설비 분야 수주액이 늘면서 국내 건설경기 침체에 따른 실적 악화를 일부 상쇄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최종 발표까지 약 2달 여가 남은 가운데, 연간 500억 달러라는 목표를 채울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는데요. 금주 산군인사이트에서는 2025년 해외건설 수주 동향과 해외건설 저변 확대를 위한 정부와 민간의 노력 등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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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을 한 달 여 앞둔 현재, 벌써부터 해외건설 수주액이 정부가 제시한 연간 목표치인 500억 달러를 달성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국내 건설경기는 올해도 침체에 머물렀는데요. 이르면 올 하반기에 건설경기가 회복 국면에 접어들 것이란 기대도 있었지만 높은 공사비, 강도 높은 정부 규제 등의 영향으로 여전히 어려운 한해를 보냈죠. 이런 상황에서 해외건설 수주액이 10년 만에 400억 달러를 넘어서면서 활력을 더하고 있습니다.
해외건설통합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올 10월 말 기준 해외건설 누적 수주액은 428억 8,579만 달러, 한화로는 63조에 달하는데요. 2024년 동기간 동안의 누적 수주액이 285억 2,585만 달러에 그쳤던 것과 비교해 50% 증가했습니다.
올해 해외건설 수주액 상승 견인에 큰 역할을 한 것은 지난 6월, 한국수력원자력 컨소시엄이 수주한 체코 두코바니 신규 원전 건설사업인데요. 187억 2,200만 달러, 한화로 약 27조 원에 달하는 대형 프로젝트 수주에 성공한 것이 해외수주액을 끌어올리는 데 주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이외에도 중동, 북미 등에서 대형 사업을 여러 건 수주했는데요. 대표적으로 현대건설이 수주한 31억 5,976만 달러 규모의 이라크 바스라 해수처리 사업,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수주한 10억 4,738만 달러 규모의 카타르 태양광 발전 프로젝트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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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 두코바니 원전 2기 건설사업 수주는 올해 해외수주 지역 비중에도 큰 변화를 가져왔는데요. 지난 10일 해외건설협회가 발표한 ‘해외건설 월간 수주통계’에 따르면, 현재까지 해외수주에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 지역은 유럽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0월 누계 기준 유럽 수주액은 198억 2,819만 달러에 달하는데요. 전체 해외수주액에 46.2%에 달하는 수치입니다.
과거 해외수주 실적은 중동 지역에 크게 의존해왔고, 유럽 시장의 비중이 10% 내외에 머물러왔다는 점을 고려하면 매우 이례적인데요. 이러한 변화는 초대형 프로젝트인 체코 두코바니 원전 수주가 견인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반면 전통적 주력 시장이던 중동의 비중은 25.9%로 낮아졌는데요. 수주액 역시 전년 동기(151억 9,245만 달러) 대비 약 41억 달러 감소한 110억 9,281만 달러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공종별로는 10월 누계 기준 해외수주액의 79.5%(340억 7,919만 달러)가 산업설비 분야에서 발생했는데요. 전년 동기는 물론, 1965년부터 현재까지 누적을 기준으로 보아도 산업설비 관련 수주가 압도적이었습니다.
아직 두 달의 시간이 남았고, 전통적으로 연말에 수주가 몰리는 경향이 있는 만큼 시장에서는 500억 달러 목표 달성에 대한 기대감이 흘러나오고 있는데요. 하지만 일각에서는 올해 해외수주 실적은 외형 확장이 아닌 단일 메가 프로젝트가 끌어올렸다는 점, 중동 시장 점유율 하락 우려가 있다는 점을 고려해 목표 달성을 예단할 수 없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수주한 해외 프로젝트 목록과 계약금액 등을 살펴보면, 체코 두코바니 원전을 제외한 수주액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인데요. 플랜트 발주가 늘어나는 등 업황이 좋아졌다거나, 외형이 확대된 데 따른 영향이 아닌 만큼 해외 건설수주의 질 자체를 끌어올리기 위한 노력이 꾸준히 필요하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다만 수주 다변화를 위한 노력은 일부 성과를 보인 것으로 평가되는데요. 유럽 지역의 수주 비중 확대가 체코 원전 수주에 따른 일시적 결과였다고 해도, 원전의 본산이라 할 수 있는 유럽에, 미국·프랑스 등 강력한 경쟁국을 제치고 최종 계약을 수주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습니다. 실제로 체코 원전 수출을 계기로 유럽 SMR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고, 체코 테믈린 신규 원전 2기 건설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얻기도 했는데요. 결국 체코 원전 수주는 향후 유럽 내 원전 및 SMR, 기타 플랜트 설비 발주 시장에서 한국 기업의 입지를 넓힐 수 있는 중요한 교두보가 될 것으로 평가됩니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해외 수주 텃밭으로 여겨지던 중동 시장의 점유율 하락 우려도 제기되고 있는데요. 중국·유럽 업체들과의 수주 경쟁이 심화되면서 저가 수주로 인한 수익성 악화 및 수주 실패로 이어질 경우, 해외 수주 실적이 크게 하락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됩니다.
AI 기술 패권 장악을 위한 각축전이 벌어지면서 전세계적으로 관련 인프라 발주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해외건설 수주 확대를 위한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해보이는데요. 이를 위한 정부와 민간의 노력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민관이 협력한 팀코리아 컨소시엄으로 원전 수출을 이끌었던 정부는 현재도 해외건설 수주 확대를 위한 금전적·외교적 지원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일례로 국토교통부는 글로벌 플랜트·건설·스마트시티(PIS) 2단계 펀드 조성을 마무리하고 해외 투자개발사업 지원에 착수한 바 있습니다. 또한 해외 인프라 투자개발 전담기관인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은 올 상반기까지 17개국, 41건의 사업에 총 1조 6,000억 원을 간접투자하며 약 4조 5,000억 원 규모의 EPC 수주 효과를 창출하기도 했죠.
또한 지난 15일에는 국토교통부가 사우디아라비아에 수주지원단을 파견, 대형 프로젝트 수주 지원에 나섰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2030 월드 엑스포와 2034 월드컵 준비를 위한 대규모 인프라 사업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는 추세인데요. 네옴시티 프로젝트와 더불어 대형 프로젝트 들이 줄줄이 계획 중인 만큼 국내 기업의 수주를 지원하기 위한 노력들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최근 진행된 G20 순방에서도 해외 수주 확대를 위한 여러 노력들이 포착된 바 있는데요. UAE와 100년 동행 공동선언을 하며 AI 데이터센터 공동 설립 및 운영, 글로벌 AI 스마트 항만 프로젝트 진행, 바라카 모델 확장을 통한 글로벌 시장 공동 진출 방향 모색 등이 선언문에 담기는 등 해외수주 확대를 위한 정부의 지원이 여실히 드러나는 사례였습니다.
건설업계 역시 해외 수주 확대를 위한 노력들을 지속해오고 있는데요. 특히 원전·SMR 시장에서의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노력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일례로 최근 현대건설은 웨스팅하우스에서 부사장을 지낸 마이클 쿤을 미국법인 원자력 기술영업 담당으로 영입한 바 있는데요. 이외에도 미국 에너지 디벨로퍼 ‘페르미 아메리카’와 미국 대형 원전 4기 기본설계 계약을 체결하는가 하면, 웨스팅하우스, 홀텍 등 미국 에너지 기업과 불가리아 코즐로두이 대형 원전 설계 계약을 체결하는 등 해외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국제 시장에서 몸집을 키워나가고 있습니다.
삼성물산 역시 SMR 사업 확장을 목표로 글로벌 SMR 개발 회사인 GVH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는데요. 삼성물산은 이번 협약을 계기로 SMR 사업 초기 단계부터 EPC 까지 사업 전 과정에 참여, 유럽과 동남아, 중동 지역을 공략에 협업할 계획입니다.
체코 두코바니 원전 건설의 메인 시공사인 대우건설 역시 플랜트사업본부 산하 원자력 사업단을 CEO 직속 편제로 개편하면서 해외 시장 영향력 확대를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해외 건설시장에서 한국의 영향력을 떨치기 위해서는 굵직한 단일 수주에 집중하는 것이 아닌, 보다 구체적인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합니다. 또한 중국, 스페인, 튀르키예 기업의 공격적인 저가 수주 행보에 대해도 대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국내 시장이 둔화된 상황에서, 해외 수주가 새로운 성장 동력과 미래 먹거리 발굴에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이 글은 산군 콘텐츠 팀에서 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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