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지시간으로 지난 14일,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이 타결되면서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해소될 조짐이 보이자 88조에 육박하는 중동 재건시장이 열릴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올 상반기 우리나라 해외건설수주는 텃밭이라 여겨지던 중동 발주분이 크게 줄어든 영향으로 다소 아쉬운 성적을 기록한 참이었는데요. 미국과 이란의 종전 합의가 원활히 이루어질 경우 중동 내 다수 설비를 시공한 경험을 갖춘 국내 건설사들이 경쟁우위를 선점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업계의 관심이 뜨겁습니다. 금주 산군인사이트에서는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 동향과 중동 전후 복구 수요 확대 전망 등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목차
지난 14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종전 협상 타결 소식을 발표했습니다. 지난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이란 선제타격으로 시작된 이번 전쟁은 당사국 간의 전쟁에서 중동 전역 전면전으로 확대됐는데요. 뿐만 아니라 세계 원유 물동량의 20%가 지나는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폐쇄되면서 국제유가가 급등하고 나프타 등 원유 기반 원자재 수급에 애로사항이 생기는 등 세계 산업 전반에 부담을 안겨줬습니다.
미국과 이란이 종전 협상 MOU를 체결함으로써 장장 106일간 이어졌던 미국-이란 전쟁이 막을 내릴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현지시간으로 지난 17일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예정된 일정보다 이틀 앞당겨 종전 양해각서에 서명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가 관측되기도 했는데요. 종전 협상이 원활히 체결된다면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해소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번 전쟁으로 중동 전역이 포화 속에 잠긴 탓에 중동발 신규 발주가 줄어드면서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건설수주액도 크게 줄었는데요.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올 1~5월 해외건설 누적수주액은 38억 5561만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전년 동기 누적 수주액이 116억 2248만 달러였던 것을 감안하면 66.8%가 감소한 수치인데요. 최근 5년간 1~5월 평균 누적수주액도 108억 8천만 달러 수준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올해 해외수주액이 급감했음을 실감할 수 있습니다.
해외건설수주액이 60% 이상 급감한 것은 해외수주의 텃밭이라 여겨지던 중동 수주액이 90% 가량 감소했기 때문입니다. 2026년 1~5월 중동 지역 수주액은 5억 6천만 달러에 불과했는데요. 지역별 수주액 비중(중동 14.6%) 역시 3위에 머물렀습니다. 반면 전년 동기 중동 수주액은 56억 4천만 달러로, 전체 해외 수주액 중 48.5%가 중동 발주분이었을 만큼 중동 프로젝트의 비중이 높았는데요. 해외수주 텃밭이라 불리던 중동의 신규 건설 프로젝트가 줄줄이 지연되거나 중단된 것이 올해 해외수주실적에도 그대로 나타난 겁니다.


올 초 주요 건설사들은 국내 건설경기 침체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해외 수주에 드라이브를 걸 계획이었는데요. 하지만 중동 전쟁 발발로 기대했던 만큼의 수주고를 올리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미국-이란 종전 협상이 타결을 계기로 중동 지역 신규 프로젝트 발주가 정상화될 것으로 기대되는데요. 게다가 전후 인프라 복구 시장이 열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해외건설업계의 관심이 집중되는 모습입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이번 전쟁으로 피해를 본 에너지 파이프라인은 약 80여 곳에 달하는데요. 피해 국가도 이란과 이스라엘뿐만 아니라 사우디아라비아, UAE, 카타르, 쿠웨이트, 바레인 등으로 다양합니다. 이들 지역의 에너지 인프라 설비를 복구하는 데는 천문학적인 금액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글로벌 에너지 컨설팅 업체 뤼스타드에너지는 미국-이란 전쟁으로 손상된 중동 지역 에너지 인프라 복구 비용이 최대 580억 달러, 한화로는 약 88조 원에 이를 수 있다고 추산하고 있습니다.
또한 종전이 확정된다면 그간 지연됐거나 중단된 프로젝트들도 정상화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이르면 하반기부터 중동 지역에서의 신규 발주가 재개될 것이 전망이 힘을 받으면서 국내 건설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다만 피해 규모가 가장 큰 이란 복구 시장 진출 가능성은 불확실한데요. 미국의 대이란 경제 제재 여부와 그 수위에 따라 우리나라의 이란 시장 진출 여부도 달라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때문에 단기적으로는 사우디아라비아, UAE, 카타르, 쿠웨이트, 바레인 등 비이란 걸프 지역 내 수주 건들에만 기대를 걸어야 하는 상황입니다.
통상적으로 복구 공사는 원시공자가 맡아서 진행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특히 정유, 가스설비와 같은 에너지 플랜트의 경우 설비 구조가 복잡하고, 공정 간 연결성이 높은 탓에 해당 설비의 설계와 구조, 시공 방식 등을 가장 잘 알고 있는 시공사가 후속 공정을 수주하는 게 일반적입니다.
반가운 소식은 이번 전쟁으로 피해를 입은 비이란 걸프 지역 내 에너지 인프라 중 상당수를 국내 건설사들이 시공했다는 건데요. 대표적으로 세계 최대 규모의 LNG 생산 거점인 카타르의 라스라판 LNG 시설은 삼성E&A와 현대중공업이 시공했고, UAE 합샨에 있는 가스 처리 시설은 현대건설이 시공을 맡았습니다. 이외에도 삼성물산, 대우건설, DL이앤씨, GS건설, SK에코플랜트, 한화건설 등 복수의 국내 건설사가 중동 내 플랜트 시공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습니다.
이번 전쟁으로 피해를 입은 중동 에너지 인프라 중 국내 건설사가 시공한 현장은 10여 곳 안팎으로 확인되는데요. 피해 시설과 각 시설 시공에 참여한 국내 건설사는 아래와 같습니다.


특히 미국의 대이란 제재가 해제될 경우에는 DL이앤씨가 수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DL이앤씨는 지난 2017년 이란 아스파한 정유공장 개선공사 수주 이후 현재까지도 이란 현지에 사무소를 유지하고 있는데요. 이란 재건 시장의 빗장이 풀릴 경우 DL이앤씨를 비롯, 이란 플랜트 시공 경험을 보유하고 있는 건설사들에 기회가 열릴 것이란 기대가 나옵니다.
업계가 이란 시장 개방 여부에 촉각을 세우는 이유는 또 있는데요. 이란은 장기간 미국으로부터 원유 수출 제한 등의 제재를 받아왔습니다. 미국의 제재로 동결된 이란의 자산 총액 규모는 1천억 달러, 한화로 151조원 수준으로 추산되는데요. 미국의 대이란 제재가 완화될 경우 이란 재정 확충으로 이어져 신규 발주가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전망이 현실화할 경우 단순 전쟁에 따른 재건 수요를 넘어 노후 플랜트 개보수, 설비 현대화, 신규 에너지 인프라 확충 수요 등도 연달아 발생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미-이란 합의문에 따르면 ▲미국이 이란에 적용하고 있는 모든 유형의 제재를 종료하고, ▲신규 대이란 제재를 부과하지 않으며, ▲제재 해제 시점까지 이란산 원유 수출 등의 예외 허가 발급을 약속(제7항, 제9항, 제10항 등)한다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는데요. 이 같은 합의가 실제로 이뤄진다면, 국내 건설사에 이란 진출 기회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관측됩니다.
하지만 미국-이란 전쟁의 당사국임에도 이번 종전 협상 테이블에 앉지 못한 이스라엘이 향후 어떤 행보를 보이는가에 따라 실질적인 종전 이행 여부가 판가름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이번 미국-이란 종전 협상의 과정과 결과에 대해 이스라엘이 내홍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요. 최근 이란은 이스라엘이 종전 선언 이후에도 레바논을 공격하는 등 휴전 협정을 84차례 위반했다는 성명서를 발표하며 이스라엘의 휴전 위반 행위가 계속될 경우 합의에 규정된 메커니즘이 발동될 것이란 경고를 남기기도 했죠.
이처럼 이스라엘과 이란 간의 갈등은 현재 진행형인 만큼 종전 이후에도 양국이 충돌할 여지가 남아있는데요. 업계 역시 낙관론에 젖어있기보다는 중동 정세를 예의주시하며 여러 케이스를 대비한 수주 전략을 모색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게다가 종전 협상이 체결된 이후에도 갈등이 재점화할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본래 1종전 양해각서 서명은 19일 대면으로 진행될 예정이었는데요.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이 지난 17일과 18일(현지시간) 원격 서명을 단행했습니다. 이는 양국 정상의 종전에 대한 의지가 보이는 대목이지만, 이로 인해 후속 협상 개시 시점이 늦춰질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는데요. 실제로 JD 밴스 미국 부통령의 스위스행이 연기되며 후속협상 개시 지연이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란은 60일간의 무상 통항 기간(MOU 제5항)이 끝나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에 요금을 다시 부과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데요. 이는 그간 트럼프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이 완전히 자유롭게 개방되고 통행료가 전혀 없을 것이라고 발언했던 것과 대비되는 탓에, 향후 호르무즈 통행료 부과 여부를 두고 갈등이 있을 수 있다는 것도 문제입니다.
아직 여러 변수들이 있지만, 결국 타이밍의 문제일 뿐 중동 재건시장은 열릴 것이고, 그간 중동과 많은 프로젝트를 수행했던 국내 건설사들에게 기회가 확대될 것이라는 경향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이란 시장까지 개방될 경우에는 대중동 해외건설수주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는데요. 전쟁으로 위축됐던 신규 프로젝트 발주가 재개되고, 전후 피해 복구 공사 및 각종 설비 현대화 공사까지 연이어 터진다면 향후 몇 년간 해외건설수주도 호황을 이룰 텐데요. 하지만 일각에서는 믿음의 중동 수주가 정상화된다고 해도, 수주국 다변화와 손실 관리 등을 위한 노력은 계속되어야 한다는 제언이 나옵니다. 최근 수요가 폭증하는 전력 인프라 수요에 발빠르게 대응하고, 원전 및 SMR을 통해 유럽, 아프리카 등으로의 진출을 모색해야만 국내 해외건설수주 시장의 저변이 넓어질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올 상반기 세계 경제 전반에 큰 타격을 준 미국과 이란의 전쟁이 마무리될 조짐이 보이면서 그간 크게 위축됐던 중동발 신규 프로젝트 발주와 피해 복구 공사, 현대화 공사 발주가 재개될 것으로 기대되는데요. 중동 지역에서의 풍부한 시공 경험을 갖추고 있는 국내 기업들이 중동 프로젝트들을 대거 수주하여 제 3의 해외건설 전성기를 맞이하기를 기대해봅니다.
이 글은 산군 콘텐츠 팀에서 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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