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 에너지 정책이 뜨거운 화두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이재명 정부는 RE100 산업단지 조성을 앞세워 신재생에너지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는데요. 이번 콘텐츠에서는 이러한 정책 흐름 속에서 건설사들이 어떻게 신재생 에너지 포트폴리오를 키워가고 있는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목차
최근 AI와 데이터 활용이 높아지면서 전력 생산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죠. 전기를 만드는 방법은 다양하지만, 크게 원자력, 신재생에너지, 화석연료, 가스 발전으로 나눌 수 있는데요.
먼저 원자력 발전은 24시간 안정적으로 가동할 수 있어 발전량이 높고 전력 공급에 강점이 있지만, 방사성 폐기물 관리라는 숙제를 안고 있죠. 신재생에너지는 태양광·풍력발전 등을 의미하는 것으로, 친환경적이라는 장점이 있지만 날씨와 계절에 따라 발전량이 달라지는 한계가 있습니다. 화석연료 발전은 오랫동안 전력 생산의 주력이었지만 탄소 배출로 인한 환경 부담 때문에 점차 줄여나가야 하는 과제로 꼽히는데요. 이와 함께 LNG(액화 천연가스) 발전은 석탄보다 탄소 배출은 적지만 여전히 배출이 발생하기 때문에, 탈탄소 전환 과정에서 ‘브릿지 에너지원’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 Q. 액화 천연가스, LNG발전은 어떤 사업인가요?
이처럼 국내 전력 구조는 화석연료 의존에서 벗어나 원자력과 신재생 중심으로 재편되는 추세인데요. 이러한 변화는 정부 정책과 산업계 전략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이재명 정부는 12대 국정과제 중 하나로 ‘에너지 고속도로를 통한 성장과 탄소중립’을 제시하며, 에너지 전환을 국가 성장 전략과 연결하고 있는데요. 그 중 하나가 바로 RE100(재생에너지 100%) 산업단지 조성입니다. 정부는 전남 서남권과 울산을 후보지로 선정하고 특별법 제정, 규제 혁파를 통해 속도감 있게 추진하고 있는데요. 태양광·풍력 같은 재생에너지로 100% 가동되는 산단을 만들고, 이를 통해 기업의 재생에너지 수요를 충족시키면서 지역의 재생에너지 잠재량도 최대한 활용하겠다는 구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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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13일 산업통상자원부가 수정 공고한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을 보면, 정부는 앞으로 신재생에너지 확대에 더욱 힘을 싣는 모습입니다. 계획에 따르면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은 2023년 8.4%에서 2030년에는 18.8%, 2038년에는 무려 29.2%까지 높아질 전망인데요. 발전 설비 규모도 큰 폭으로 늘어납니다. 2023년 30GW(기가와트) 수준이던 재생에너지 설비 용량은 2030년까지 78GW 이상으로, 2038년에는 현재의 약 4배 수준인 121.9GW까지 확대할 계획을 담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건설사들에게도 새로운 기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신재생 발전 설비뿐만 아니라, 산단 인근의 신도시 개발과 각종 인프라 구축까지 연계할 수 있기 때문인데요. 특히 최근에는 소형모듈원전(SMR), 해상풍력, CCUS(탄소 포집 기술)을 중심으로 에너지 포트폴리오를 넓혀가는 움직임이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원자력 발전은 오랫동안 안정적인 전력 공급원으로 자리 잡아왔습니다. 하지만 기존 대형 원전은 설비가 크고 구조가 복잡해 설치 장소가 제한적이고, 건설 기간과 비용이 많이 든다는 한계가 있었죠.
이러한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등장한 것이 바로 소형모듈원전(SMR, Small Modular Reactor)입니다. SMR은 증기발생기·냉각재 펌프·가압기 같은 핵심 기기를 하나의 압력용기에 통합해 만든 원전인데요. 일체형 구조라 안전성을 높이고, 냉각 효율도 향상되어 차세대 원전으로 주목받고 있죠.
SMR의 장점은 안전성 외에도 여러 가지가 있는데요. 무엇보다 모듈 단위로 제작되기 때문에 건설 기간을 크게 줄일 수 있고, 비용 부담도 낮출 수 있는 점이 있습니다. 또 대규모 냉각수가 필요하지 않아 내륙 지역이나 산업단지, 중소 도시 등 다양한 곳에 설치할 수 있는 장점이 있는데요. 이러한 특성 덕분에 SMR은 신재생에너지의 간헐적인 공급을 보완하는 안정적인 전력원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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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흐름에 맞춰 국내 건설사들도 하나둘씩 SMR 시장에 발을 들이고 있습니다. 아직은 초기 단계이지만, 해외 선도 기업과 협력해 글로벌 프로젝트에 참여하거나 국내 원전 공기업과 함께 기술을 개발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기회를 모색하고 있죠.
대표적인 기업으로 현대건설이 있습니다. 현대건설은 2021년 미국의 원전 전문 기업 홀텍(Holtec)과 손잡고 SMR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는데요. 원자로 건설과 함께 원전 해체와 사용후핵연료 저장시설 등 원전 밸류체인 전반의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현재 미국 미시간주 팰리세이즈 원전 부지에서 SMR-300 모델 착공을 앞두고 있습니다. 동시에 영국의 발포어 비티(Balfour Beatty)와 모트 맥도널드(Mott MacDonald)와도 기술 협약을 맺으며 사업 영역을 넓혀왔죠. 이 과정에서 영국 원자력청이 주관하는 SMR 기술 경쟁 입찰의 최종 후보에 오르기도 했는데요. 비록 최종 수주는 롤스로이스 SMR에 밀려 아쉽게 놓쳤지만, 미국과 영국의 쟁쟁한 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성과로 평가됩니다. 이처럼 현대건설은 글로벌 SMR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행보를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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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로 살펴볼 기술은 CCUS(Carbon Capture, Utilization, and Storage)입니다. 이산화탄소(Carbon)를 포집(Capture)한 뒤, 이를 활용(Utilization)하거나 안전하게 저장(Storage)하는 기술을 통틀어 부르는 용어인데요.
이 기술은 발전소, 제철소, 시멘트 공장처럼 이산화탄소를 많이 배출하는 산업 현장에서 온실가스 저감을 위해 활용될 수 있어 주목받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배출된 탄소를 땅속 깊은 곳에 저장하는 CCS(Carbon Capture & Storage) 방식이 먼저 개발됐습니다. 하지만 저장할 수 있는 지층 조건이 제한적이고, 지진 등으로 인한 유출 위험이 지적되었는데요. 이를 보완하기 위해 등장한 것이 CCU(Carbon Capture & Utilization)입니다. 포집한 이산화탄소를 단순히 묻어두는 것이 아니라, 화학 원료나 연료, 건축 자재 등으로 다시 활용하는 방식이죠. 최근에는 CCS와 CCU를 합쳐 CCUS라고 부르며, 탄소를 줄이고 동시에 새로운 자원으로 전환할 수 있는 차세대 기술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위 내용은 SK에코플랜트 뉴스룸 '<에코용어사전> CCUS “탄소포착, 세상에 이런 기술이!”'를 참고하여 작성했습니다.
2020년 기준, 전 세계 에너지 생산 과정에서 발생한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절반 가까이가 건설산업과 연관된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이에 따라 건설업계는 이 거대한 탄소 배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핵심 해법으로 CCUS 기술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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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L이앤씨는 건설업계에서 적극적으로 CCUS 기술을 사업화하고 있는 기업 중 하나입니다. 2022년에는 CCUS 전문 자회사 카본코(Carbonco)를 설립하며 친환경 기술 육성에 본격적으로 나섰죠.
카본코는 출범 이후 빠르게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올해 4월에는 에너지 소모를 획기적으로 줄인 고성능 이산화탄소 흡수제를 개발했는데요. 이 흡수제는 석탄이나 LNG를 연소할 때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포집하는 액상 물질로, 기존 제품 대비 에너지 소비를 46% 이상 절감할 수 있습니다.
카본코는 글로벌 에너지 기업들과의 협력에도 속도를 내고 있는데요. 2023년에는 GE 베르노바, BP와 함께 인도네시아 복합화력발전소 CCS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습니다. 카본코는 연 100만톤 이상 규모 탄소포집설비의 사전설계 (FEED), 상세설계를 성공적으로 수행한 경험을 바탕으로 표준화와 모듈화 기술에 대한 강점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산군의 기업DB에서 카본코에 대한 정보를 직접 찾아보세요.
DL그룹의 행보는 해외 플랜트 사업으로도 발을 넓히고 있습니다. 지난해 11월에는 캐나다의 제네시스 퍼틸라이저스(Genesis Fertilizers)와 계약을 맺어, 천연가스에서 이산화탄소를 제거하고 블루 암모니아를 생산하는 친환경 비료 공장 프로젝트에 참여했는데요. 이 사업에서 DL이앤씨는 기본설계(FEED)를, 카본코는 CCUS 기술을 담당합니다.
산군의 수주DB에서도 해당 프로젝트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수소와 암모니아는 생산 방식과 친환경성 수준에 따라 그레이, 블루, 그린으로 구분됩니다. 실제 색이 있는 것은 아니고, 생산 과정에서 탄소 배출을 얼마나 줄였는지를 표시하는 개념이죠.
그중 블루 수소는 생산 과정 중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CCS 기술로 저장해 만든 수소입니다. 하지만 수소는 부피당 저장 용량이 작아 운반이 어렵다는 한계가 있죠. 이를 보완하기 위해 수소를 상온·상압에서 안정적으로 저장하고 운송할 수 있는 암모니아 형태로 바꾸는 기술이 사용되는데요. 이때 블루 수소로 만든 것이 바로 블루 암모니아입니다.
글로벌 리서치기업 우드맥켄지(Wood Mackenzie)는 CCUS와 탄소상쇄 시장이 2050년까지 수조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특히 CCUS 시장은 현재보다 최대 28배 확대되어, 매년 2061메가톤(Mtpa)의 이산화탄소를 포집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는데요. 우드맥켄지는 “CCUS는 대체 기술이 부족한 공정 배출 부문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특히 석탄화력발전소와 제철소가 밀집한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빠르게 확산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이처럼 CCUS의 성장성이 입증되면서, 건설사들 역시 CCUS를 핵심 사업 축으로 삼아 포트폴리오를 넓혀갈 것으로 예상됩니다.
🌍 이번 콘텐츠에서는 건설사들이 집중하고 있는 친환경 에너지 사업, SMR과 CCUS 이야기를 전해드렸습니다. 핵심은 결국 지속 가능한 에너지 확보와 탄소 감축인데요. 과연 이 흐름이 건설사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더욱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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