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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탄력 받는 K-원전, 황금 먹거리 될까

 

📢전세계가 AI·반도체발 전력 수요 폭증에 대비해 신규 원전·SMR 건설에 나서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신규 원전 건설 의제가 다시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그간 국내 원전 업계에서는 새 정부 출범 및 관계부처 재편 등으로 신규 원전 건설 계획이 무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어왔는데요. 하지만 최근 정부가 추가 원전 건설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보이며 국내 원전 생태계에도 초록불이 켜졌습니다. 

또한 전세계적인 복원전 흐름에 원전 수출 경쟁력을 갖춘 국내 건설 기업들도 기지개를 켜고 있는데요. 지난해 6월 체코 두코바니 원전 건설 계약 체결을 토대로, 글로벌 원전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준비에 나서고 있습니다. 금주 산군인사이트에서는 국내외 원전 시장 동향과 국내 원전 건설 기업 현황에 대해 짚어보겠습니다.

 

목차

  1. 신규 원전 건설 가시화된 배경은?
    1. 원전 정책 기조 변천사
    2. 정부·국민 “신규 원전 건설 불가피”
  2. 글로벌 원전 시장 동향
    1. 글로벌 원전 수요 및 시장 규모 
    2. K-원전, 바라카·두코바니 다음 행선지는?
  3. 글로벌 원전 수요 대비하는 건설사들

 

1. 신규 원전 건설 가시화된 배경은?

 

최근 AI 산업 발전으로 전력 수요 폭증이 예상되면서 국내 신규 원자력발전소 건설이 가시화되고 있습니다. AI의 중추라 불리는 데이터센터는 전기 먹는 하마로 불리는데요. 안정적인 전력 공급망을 갖추는 것이 곧 AI 시대의 경쟁력이라 봐도 무방하죠. 이에 전세계는 안정적인 기저 전력원이 될 수 있는 원전으로 다시 눈을 돌리고 있는데요. 과거 탈원전 계획을 발표했던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닙니다. 

 

 

1-1. 원전 정책 기조 변천사

 

지난해 5월, 새 정부 출범 당시 원전업계 최대 관심사는 단연 정부의 원전 정책 기조 변화였습니다. 전임 정부는 신규 대형원전 2기 건설 계획을 확정시키고, 해외 원전 수출을 지원하는 등 친원전 정책을 펼쳤는데요. 하지만 새 정부 출범 이후, 원전 정책 기조가 다시 바뀌며 신규 원전 건설 계획에도 변동이 있을 수 있다는 예측이 나왔습니다. 

하지만 우려와는 달리, 이재명 정부는 탈원전 회귀에는 선을 긋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지난 7월 있던 정부 부처 인사청문회에서 김성환 당시 환경부 장관 후보자가 탈원전 정책을 추진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건데요. 재생에너지를 주에너지원으로 하되, 원자력발전과 병행해야 한다며 추가 원전 건설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탈원전 우려도 일단락되는 듯했습니다.

 

그러나 지난 9월, 정부 조직 개편으로 산업통상자원부의 에너지정책 일부가 환경부로 이관되고, 환경부는 기후에너지환경부로 확대되면서 또 한번 원전 정책 방향에 변화가 감지된 바 있는데요. 기후부가 에너지 전환을 기치로, 탄소중립과 재생에너지 확대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예상되면서 국내 신규 원전 건설 추진에도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습니다.

 

 

1-2. 정부·국민 “신규 원전 건설 불가피”

 

하지만 최근 정부 정책 기조에 변화가 감지됐습니다. AI와 반도체 산업이 빠르게 확대되면서 전력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자, 원전을 활용해 안정적인 에너지 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건데요. 실제로 최근 이 대통령이 신규 원전 건설의 필요성을 언급했고, 정부 여론조사 결과도 원전 찬성 쪽으로 기울면서 신규 원전 건설이 예정대로 추진될 가능성이 커졌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자료: 한국갤럽·리얼미터 미래 에너지인식 조사(기후에너지환경부 의뢰)
(제작: Gemini 3)

 

지난 19일, 이 대통령은 신년 기자회견에서 “국제적인 흐름과 에너지의 미래를 고려하면 막대한 에너지 수요가 발생하는 것은 사실”이라며 “이미 전력기본계획에 반영돼 있고, 국제적으로 원전 수출 역시 중요한 과제”라며 신규 원전 건설이 불가피함을 시사한 바 있습니다.

 

더불어 기후부는 토론회와 여론조사 결과를 종합해 신규 원전 추진 방안 등에 대해 발표할 예정이라 밝혔는데요. 여론조사 결과 응답자의 60% 이상이 신규 원전 건설이 필요하다고 답한 만큼 국내 신규 원전 건설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더욱 커지는 추세입니다.

 

 

2. 글로벌 원전 시장 동향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2024년 글로벌 전력 수요는 30,000TWh(테라와트시)를 돌파하며 전년 대비 4.3% 급증했습니다. 문제는 이 같은 흐름이 앞으로 계속될 예정이란 건데요. AI 데이터센터가 전세계적으로 확장되면서 2030년에는 데이터센터가 소비하는 전력량만 945TWh로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폭증이 예견된 전력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세계 각국은 신규 원전·SMR 건설 계획 및 관련 연구 및 투자를 앞다투어 내놓는 중입니다.

 

 

2-1. 글로벌 원전 수요 및 시장 규모 

 

지난해 세계원자력협회는 2035년 글로벌 원전 시장 규모가 1653조 원까지 확대될 것이라 전망했는데요. 국제원자력기구는 신규 건설을 검토 중인 원전만 344기에 달하고, 그 중 88기는 15년 내 건설을 계획 중이라는 예측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움직임은 과거 탈원전을 추진했던 주요 유럽 국가에서도 나타나는데요. 탈원전의 선봉에 있던 이탈리아는 25년 만에 원자력 사용을 허용하는 법안을 제정했습니다. 벨기에 의회는 지난해 5월 정부가 제시한 신규 원자로 건설 허용 방안을 승인했고, 프랑스도 대규모 원전 증설을 예고 중인 것으로 나타났죠.

일본은 지난 21일 2011년 이후 약 14년 만에 원전을 재가동했는데요. 바로 어제(22일) 자정 무렵 경보음 작동으로 재가동 작업을 멈추긴 했지만, 일본 정부가 2040년까지 원전 비중을 20%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제시한 것을 감안하면 원전 재가동과 같은 노력은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그중에서도 특히 대형 원전 대비 공기가 짧고, 비교적 안전하다고 평가되는 SMR이 각광받고 있는데요. OECD NEA는 2050년에는 SMR이 신규 원전 수요의 55%를 충당할 것으로 예측한 바 있습니다. 또한 영국 국립원자력연구소는 보고서를 통해 2024년 약 60억 달러인 전세계 SMR 시장규모는 연평균 약 15%씩 성장해 2035년에는 4,800억 달러, (한화 706조 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보기도 했습니다.

 

 

2-2. K-원전, 바라카·두코바니 다음 행선지는?

 

지난해 한수원을 주축으로 구성된 팀코리아는 체코 두코바니 신규 원전 건설 계약을 최종 수주하는 쾌거를 이룩했는데요. 이로써 UAE 바라카 원전 이후 16년 만에 해외에 원전을 수출하게 됐습니다.

두코바니 원전 계약이 뜻깊은 것은 추가 먹거리까지 기대해볼 수 있다는 점입니다. 실제 두코바니 원전 계약에 향후 테멜린 신규 원전 건설 사업 진행 시 해당 사업에 대한 우선협상권을 팀코리아에 제공한다는 옵션이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우선협상권이 곧 수주로 이어진다는 보장이 없고, EU 집행위원회의 국가보조금 규정 위반 조사 등은 걸림돌이지만, 팀코리아의 가장 유력한 추가 수주처는 체코가 될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입니다.

 

또한 인도 역시 K-원전 진출의 새로운 그라운드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인도의 전력 생산 중 원전의 비중은 약 3%에 불과했는데요. 원자력발전 시장의 민간 개입을 막아오던 인도가 시장을 민간에 개방하는 입법을 추진하면서 원전 시장을 재편할 계획입니다. 

인도 정부는 현재 7GW인 원자력 발전 설비 용량을 2047년 100GW까지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는데요. 1GW 규모의 대형 원전을 짓는 데 30~40억 달러가 든다고 가정하면, 인도 원전 시장은 약 300조 원 이상의 규모를 갖추게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만큼 국내 원전 기업이 노려볼 만한 시장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인도의 대형 원전 시장은 이미 러시아가 주도하고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인데요. 전문가들은 미국과의 협력을 통한 SMR 시장 진출 등 여러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3. 글로벌 원전 수요 대비하는 건설사

 

국내외 원전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원전 건설 역량을 갖춘 건설사들에게는 새로운 기회가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특히 현대건설은 올해 미국 시장 진출이 가시화될 전망인데요. 미국 펠리세이즈에서 홀텍과 추진 중인 300MW급 SMR 2기 건설 프로젝트가 이르면 올 1분기 착공할 것이란 예상이 나오고 있습니다. 현대건설은 이 프로젝트로 글로벌 SMR EPC 시장에서 실질적인 레퍼런스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페르미아메리카와 진행하는 대형 원전 4기 기본설계가 마무리되면 EPC계약으로 전환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는데요. 웨스팅하우스 등 미국 내 원전 기업들은 사실상 신규 원전 건설 역량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는 만큼 현대건설 등 한국 건설사가 EPC계약을 수주할 것이란 기대가 나오고 있습니다.

 

또한 체코 두코바니 2기 원전 건설 사업의 주관사인 대우건설도 원전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데요. 원전 설계와 시공은 물론 유지·보수·해체까지 원전 생애주기 전반에 대한 토탈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강점을 갖춘 만큼 두코바니와 테멜린 원전을 비롯, 국내외 추가 원전 수주 건에서의 활약이 기대됩니다.

 

원전 건설 사업은 공기가 길고, 꾸준한 사후 관리가 필요하므로 안정적인 수익성 확보가 가능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요. 건설사 관계자들은 원전 사업이 주택 사업에 비해 마진율은 낮지만, 총사업비 규모가 큰 만큼 영업이익 기여도도 높은 편이라고 설명합니다. 공사비 상승 등으로 수도권 이외 지역의 주택 사업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주택 사업을 통한 외형 확장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는데요. AI라는 새 시대가 도래하면서 데이터센터와 SMR·원전이라는 신규 먹거리가 대거 쏟아지고 있는 만큼 국내 건설사들의 원전 사업 진출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됩니다.

 

 

최근 정부의 원전 정책 기조에 변화가 감지되고, 세계적으로도 원전을 통한 안정적인 발전원 마련의 중요성이 각광받으면서 ‘원전 르네상스’가 시작되고 있는데요. 물론 신규 원전 건설에 반대하는 목소리도 나오지만, AI 시대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선 원자력발전이 불가피하다는 의견이 우세해 보입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국내 건설사들은 새로운 먹거리를 찾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할 텐데요. 원전 설계 및 EPC 뿐만 아니라 운영 및 정비, 해체 등 원전 생애주기 전 분야에 걸친 사업 영역을 살피며 새로운 활로를 개척하는 곳이 향후 시장을 이끌 수 있을 것입니다.

 

이 글은 산군 콘텐츠 팀에서 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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