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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발 에너지 수급난에 건설현장 올스톱 위기... 4월 위기설 고조

 

📢미-이란 전쟁 장기화로 원유 등 원재료 수급 차질이 불가피해지면서 건설업계는 물론 국내 산업계 전반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특히 이달 중순부터는 나프타 수급이 사실상 중단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레미콘 공장 가동이 전면 중단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데요. 레미콘 뿐만 아니라 아스콘, 단열재, 페인트 등 주요 건설자재 역시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습니다.

이에 건설업계는 공사비 상승과 공기 지연 가능성에 대비한 컨틴전시 플랜 준비에 나섰는데요. 금주 산군인사이트에서는 중동 전쟁 장기화로 인한 건설업계 자재 수급난과 공사비 상승에 대비하는 업계 반응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목차

  1. 미국-이란 전쟁 장기화에 에너지 수급 불확실성 확대
  2. 원유 파생 원재료 수급 불안 현실화… 건설현장 멈출 위기
    1. 혼화제 생산 차질로 레미콘 타설 중단될 수도
    2. 페인트 가격 상승 불가피
  3. 공사비 인상, 공기 지연 현실화… 대책 마련 시급해
  4. 지원 나선 정부 및 지자체

 

1. 미국-이란 전쟁 장기화에 에너지 수급 불확실성 확대

 

미국-이란 전쟁이 한 달을 넘기며 지속되는 가운데, 전쟁의 여파가 중동 전역에 번지면서 에너지 수급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세계 원유 물동량의 20% 이상이 지나는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통제되면서 국제유가가 급등했는데요. 전쟁 발발 직전 배럴당 60-70달러에 머물던 3대 국제유가(WTI, 두바이유, 브렌트유)는 미국-이란 전쟁 이후 2배 가까이 상승했습니다. 

2025년 2월 20일부터 3월 4일까지 WTI, 두바이유, 브렌트유 국제유가 변동 추이 그래프. 2월 28일 미국·이스라엘-이란 충돌 이후 두바이유가 71.24달러에서 80.79달러로 급등
자료: 한국석유공사

 

 

 

특히 지난 30일에는 국제유가의 벤치마크인 WTI의 가격이 약 4년 만에 배럴 당 100달러를 넘어서면서 3대 국제유가 모두 100달러 선에 진입한 바 있습니다.

2025년 2월 25일부터 3월 31일까지 미-이란 전쟁 전후 WTI, 두바이유, 브렌트유 국제유가 변동 추이 그래프. 전쟁 발발 후 두바이유가 최고 170달러까지 급등
자료: 한국석유공사

 

 

또한 이란의 화살이 주변 중동 국가로 향하면서 원유 및 생산 설비들도 피해를 입었는데요. 특히 세계 최대 LNG 가공 시설이자 전 세계 LNG 생산의 약 20%를 담당하는 카타르 라스라판 산업단지가 공격을 받으면서 정상적인 설비 운영이 불가능해졌습니다. 현지에서는 정상 복구에 최대 5년이 소요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는 상황이죠.

 

산업의 혈액과도 같은 에너지 수급에 차질이 생기면서 국내 산업계 전반에도 그 여파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건설업은 특성상 장비 가동과 자재 운송이 많기에 유류 의존도가 높은데요. 게다가 현장에서 사용되는 건설기계의 90% 이상이 경유를 사용하고 있어 유가 상승의 영향을 직격탄으로 맞습니다.

이 뿐만 아니라 건설자재 대부분이 석유화학 제품을 원재료로 하고 있다는 것도 부담인데요. 특히 레미콘 업계는 원재료 수급 위기로 인한 제품가격 인상 압박을 넘어 공장 가동 자체를 중단할 위기에 놓여있을 만큼 사태가 심각한 상황입니다.

 

 

2. 원유 파생 원재료 수급 불안 현실화… 건설현장 멈출 위기

 

에너지 공급망 위기로 인한 문제는 단순히 유류비가 오르는 정도에서 그치지 않습니다. 원유를 정제할 때는 휘발유, 경유뿐만 아니라 LPG, 나프타, 아스팔트 등의 부산물도 함께 나오는데요. 이 중 나프타는 원유를 증류할 때 나오는 기초 유분으로, 석유화학 산업의 쌀이라고도 불리며 수많은 석유화학 기반 원자재의 주재료가 됩니다. 건설현장에서 쓰이는 각종 자재를 만들 때도 이 나프타가 활용되는데요. 레미콘과 PVC파이프, 바닥재, 단열재 및 방수재는 물론 창호, 페인트, 도배지 등 다양한 건자재에 나프타가 쓰입니다. 

때문에 나프타 수급에 문제가 생기면 건축물의 뼈대 공사부터 마감공사까지 공사 전반에 사용되는 건설 자재들의 생산원가도 상승 압박을 받을 수밖에 없는데요. 

실제로 중동 전쟁 발발 이전 배럴당 50-60달러 선을 배회하던 나프타 국제가격은 지난 3월 30일 배럴당 141.72달러를 기록하기도 했는데요. 4월 1일 기준 다시 130달러 대를 회복했으나, 전쟁 직후 2배 이상 급등한 것엔 변함이 없습니다.

 

2025년 12월부터 2026년 3월까지 미-이란 전쟁 전후 나프타 국제가격 주간 변동 추이 그래프. 전쟁 전 배럴당 60달러대에서 3월 4주 139.98달러로 2배 이상 급등
자료: 한국석유공사

 

이에 정부가 민관 합동으로 러-우 전쟁 이후 수급이 멈췄던 러시아산 나프타를 2.8만t(톤) 가량 수입하는 등 수입 다변화에 나섰지만, 업계의 반응은 미지근한데요. 확보 물량이 제한적이고, 미국이 한시적으로 풀어줬던 러시아산 원자재 수입 제재 완화 조치 종료 기간이 얼마 남지 않아 나프타 공급 문제는 여전히 시장을 짓누르고 있다는 게 업계의 시각입니다.

 

현장에서는 이미 나프타 수급난으로 인한 생산 및 공급 문제가 현실화됐다는 평가가 나오는데요. 원가 상승으로 인한 제품가격 인상을 넘어서 제품 생산 자체가 중단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됩니다. 

 

 

2-1. 혼화제 생산 차질로 레미콘 타설 중단될 수도

 

현재 가장 문제가 되는 업종은 레미콘인데요. 레미콘은 시멘트와 골재, 물, 그리고  혼화제로 구성됩니다. 여기서 혼화제는 나프타에서 추출한 에틸렌을 주재료로 하는 화학물로, 콘크리트 응결과 경화 속도, 내구성 등을 결정하는 핵심 재료인데요. 혼화제가 없으면 물을 만난 시멘트가 곧바로 굳어버려 펌프로 올릴 수조차 없는 상태가 되어 콘크리트가 즉시 굳어버려 사용할 수 없게 됩니다. 혼화제 사용량 자체는 많지 않지만, 없어선 안될 원재료임과 동시에 대체 수단이 없는 실정인데요. 때문에 혼화제 수급에 차질이 생기면 레미콘 공급 역시 중단될 수밖에 없습니다. 핵심 자재인 레미콘 출하가 멈추면 건설현장에 레미콘 타설이 불가능해지는 만큼 공기 지연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국내 레미콘 업체들이 보유한 에틸렌 재고는 2주분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한국레미콘공업협회는 불확실성이 계속될 경우 4월 중순부터 레미콘 공장들이 가동을 멈출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2-2.페인트 가격 상승 불가피

 

이번 나프타 수급난으로 어려움을 겪는 것은 레미콘 업계만이 아닙니다. 각종 도료를 생산하는 페인트 업계 역시 직격탄을 맞았는데요. 페인트는 나프타 및 원유 파생연료 비중이 높아 대표적인 석유화학 연동제품으로 분류됩니다. 나프타 투입 비중이 높기 때문에 공급망 이슈가 그대로 가격과 생산량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는 구조이죠. 

이에 주요 페인트 업체들은 가격 인상에 나섰는데요. 업체 및 제품별로 적게는 10%에서 많게는 55%까지 가격을 인상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페인트 가격이 일시에 급격히 오르자 정부는 페인트 업계의 가격 담합을 의심하며 나섰는데요. 하지만 페인트 업계는 원료 인상에 따른 불가피한 조치라며 나프타 가격과 수급이 안정되면 가격 정상화를 할 수 있다는 의지를 내비치기도 했죠.

 

레미콘과 페인트 이외에도 도로 포장재로 널리 활용되는 아스콘이나 PVC, 기타 단열재 등도 나프타 수급난의 영향권에 들었는데요. 철근 공사부터 마감 공정에 이르기까지 전 공정에 사용되는 다양한 건설자재가 원유 가격 인상으로 영향을 받으며 건설공사비 상승 압박이 더욱 커져가는 상황입니다.

 

 

3. 공사비 인상, 공기 지연 현실화… 대책 마련 시급해

 

중동 전쟁 여파로 다양한 건설자재 원가가 동시다발적으로 상승하면서 건설업계의 부담도 커지고 있습니다. 2026년 2월 건설공사비지수는 133.69(잠정)로, 전월 대비 0.13% 상승했는데요. 6개월 연속으로 최고치를 갱신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2025년 1월부터 2026년 2월까지 건설공사비지수 월별 추이 그래프. 2025년 8월 130.91을 저점으로 이후 6개월 연속 상승해 2026년 2월 133.69로 역대 최고치 기록
자료: 건설기술연구원

 

문제는 3월 공사비지수에 유가 상승분이 본격적으로 반영될 경우 상승폭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는 건데요. 가뜩이나 높은 공사비에 원가율 방어 및 수익성 개선에 힘쓰고 있는 건설업계로써는 뼈 아픈 대목입니다.

 

공사비 보다도 더 큰 문제는 자재 공급 자체가 막혀 건설현장이 멈출 수 있다는 건데요. 건설현장은 업종 특성상 자재 하나의 수급만 막혀도 공사가 줄줄이 지연될 수 있는데, 레미콘, 페인트, 아스콘, 창호 등 석유화학 원료 기반 건자재 생산 차질이 현실화할 경우 건설현장이 올 스톱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됩니다. 실제로 현장에서는 일부 건자재 품목을 중심으로 공급 차질 조짐이 드러나고 있는데요. 단열재 및 방수재 공장에서 생산 중단을 언급할 정도로 원재료 수급 상황이 어려워진 것으로 파악됩니다.

 

이에 건설사들은 발주처 등에 공문을 보내며 공사비 인상 및 공기 지연 가능성을 안내하고 있는데요. 대표적으로 현대건설은 최근 서울 서초구 반포주공 1단지, 은평구 대조1구역 재개발 조합 등에 공기 지연 우려 및 공사비 증액 등과 관련된 공문을 발송한 것으로 알려졌죠. 또한 마천4구역 재정비촉진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에게는 공사비 인상 공문을 발송했는데요. 코로나 19이후 누적된 원가 상승과 중동 리스크로 인한 비용 상승분을 반영해 공사비 증액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다른 대형 건설사들의 상황도 마찬가지인데요. 공문 발송은 아직이더라도 자재 수급 상황과 가격 변동을 반영해 원가율 조정을 검토하는 등 자재 수급 불확실성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문제는 이번 중동 전쟁의 여파로 중견 건설사들의 도미노 도산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겁니다. 중소 및 중견 건설사는 대형사 대비 자본 여력이 부족해 자재값 상승과 금융비용 증가로 인한 리스크가 훨씬 크게 작용할 수 있는데요. 또한 대형 건설사들과 달리 자재 장기 공급계약이나 대량 비축이 어려운 구조적 한계가 있어 자재 수급 불안정 상황이 지속될 시 사업 진행에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일각에서는 에틸렌의 대체재로 LPG를 제시하곤 하지만, LPG 역시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는 점, 기존 나프타 기반의 설비를 전체 교체해야한다는 한계가 있죠. 결국 작금의 상황은 개별 기업의 원가 관리 및 거래처 다변화 이외의 자구책 마련으로 해결할 수 있는 영역의 문제가 아닌데요. 정부 차원에서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한 부분입니다.

 

 

4. 지원 나선 정부 및 지자체

 

약 26조 2천억 원 규모의 이른바 ‘전쟁추경’을 준비 중인 정부도 ‘나프타 쇼크’로 어려움을 겪는 건설 등 산업계 지원책을 내놓고 있는데요. 먼저 이번 추가경정예산안 중 4,695억 원을 나프타 수입 단가 상승분에 대한 차액 보조에 활용할 계획입니다. 또한 지난 27일에는 5개월 간 나프타 수출 금지 조치를 시행해 내수 산업 보호를 위한 조치에 들어간 바 있습니다.

더불어 중동전쟁 공급망 지원센터를 중심으로 원료 수급과 가격 동향, 국내 생산 차질 여부를 실시간으로 점검할 예정인데요. 이상 징후 포착 시 즉각적인 조치에 나서 기업을 보호한다는 방침입니다.

 

정부뿐만 아니라 개별 지자체에서도 중동 이슈로 어려움을 겪는 건설업계를 지원하고자 발 벗고 나섰는데요. 서울시는 중동 사태 여파로 급등한 건자재 가격 급등분을 공공공사에 즉시 반영하는 체계를 가동할 계획입니다. 원가심사 단계에서 최신 자재 단가를 즉시 적용하고, 공통자재 단가 배포 주기를 연 2회에서 월 1회로 단축한다는 계획입니다. 

시는 이미 계약이 체결된 공사에 대해서도 물가변동에 따른 계약금액 조정을 적극 추진할 예정입니다.

 

 

한때 미국과 이란의 협상 가능성이 시사되면서 한 달을 넘긴 중동사태가 봉합되는 듯했으나, 현지시각으로 지난 2일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향후 2~3주 이내에 이란을 강력히 타격할 것이라는 대국민 담화를 발표했는데요. 미국-이란의 첨예한 대립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나프타 수급난으로 인한 건설현장 제동이 현실화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지금처럼 대외 지정학적 이슈로 인해 불확실성이 확대된 상황에서는 개별 건설사가 할 수 있는 대응의 범위가 제한적인데요. 결국 높은 건설공사비와 자재 수급 지연 등이 뉴노멀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주어진 상황 내에서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만이 유일한 자구책으로 평가됩니다.

 

상황이 상황인 만큼 정부가 원유 및 나프타 수급을 위한 정책 마련과 지원에 드라이브를 걸고, 미-이란 전쟁이 하루 빨리 종식되기를 기도해봅니다. 

 

 

이 글은 산군 콘텐츠 팀에서 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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