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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듈러주택도 '닥공'한다? 모듈러공법 선도 기업과 국내 모듈러건축 시장 동향

정부가 밀어주는 모듈러주택 시장 동향 산군인사이트 커버 – 선도 기업과 시장 상황, 스타트업·가전업계 진입

 

정부가 8·13 부동산 공급 대책을 내며 ‘닥공’을 강조하고 나선 가운데 단기 주택 공급을 위한 카드로 모듈러주택 확대를 제시했습니다. 3년 내 모듈러 공공주택을 2만 가구 이상 공급하고, 추가 공사비를 지원해 규모의 경제를 유도하겠다는 겁니다.

모듈러공법이 전통 건설산업의 구조적 한계를 해결할 수 있는 필수적인 대안으로 떠오르는 가운데 일찍이 모듈러 기술 개발에 공을 들여오던 기업들이 주목을 받고 있는데요. 다만 모듈러 건축이 국내 건설시장에 자리 잡기 위해 해결되어야 할 것들도 남아있습니다. 금주 산군인사이트에서는 정부의 모듈러 활성화 정책 내용과 업계 동향 등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목차

  1. 수도권 단기 주택 공급의 한 축, ‘모듈러’
    1. 정부, 모듈러주택 2030년까지 2만가구 공급
    2. 규모의 경제 유도한다…추가 공사비 재정 지원
    3. 모듈러 활성화 관련 입법 동향
  2. 모듈러 시장 선점 나서는 기업들
    1. 일찍이 개척 나선 건설사 - GS건설, 유창이앤씨, 금강공업 등
    2. 모듈러 전문 스타트업 - 엔알비, 플랜엠
    3. 모듈러주택, 가전업계에도 새로운 기회 - LG전자, 삼성전자
  3. 건설업의 제조업화 실현을 위해선

 

 

1. 수도권 단기 주택 공급의 한 축, ‘모듈러’

 

최근 정부가 8·13 부동산 대책에서 모듈러주택 활성화 관련 정책들을 발표했습니다. 모듈러공법은 공기를 단축하고, 고소 작업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에도 현실적인 이유로 활성화되지 못했는데요. 이에 정부가 나서서 규모의 경제 실현을 유도하고, 재정 지원을 통해 모듈러시장 진흥을 도모하겠단 청사진을 내놨습니다.

 

1-1. 정부, 모듈러주택 2030년까지 2만가구 공급

 

가장 먼저 공공이 주도하여 모듈러주택 발주 물량을 확대합니다. 정부는 LH 등의 2027~2030년 모듈러 공공주택 발주 물량을 기존 1만 2천가구에서 2만 가구로 확대하겠다고 발표했는데요. 연평균 발주물량도 5천가구로 늘려 기존 대비(3천가구)공급 물량이 67% 늘어나게 됩니다. 

또한 고층 모듈러주택 단지 조성 시범사업도 추진합니다. LH가 공급하는 의왕초평A4BL(22층, 381호, 극동건설·엔알비·포스코A&C 컨소시엄)이나 GH의 하남교산A1BL(25층, 400호, 동부건설·엔알비 컨소시엄)등이 대표적인데요. 이를 통해 발주물량 확대 및 고층화를 통해 공공주택 공급시기를 단축시킨다는 구상입니다.

 

LH 주요 모듈러주택사업 추진현황 – 세종UR1,2BL 철골 7층 416호·세종5-1생 L5BL 철골 12층 450호·의왕초평A4BL PC 22층 381호
출처: 오프사이트·모듈러산업협회 

 

1-2. 규모의 경제 유도한다…추가 공사비 재정 지원

 

모듈러공법이 가진 장점에도 불구하고, 모듈러건축 시장 활성화가 지연된 가장 큰 원인은 높은 공사비인데요. 절대적인 발주 물량 자체가 적은 탓에 RC공법 대비 공사비가 30% 높아 현장 적용에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이에 정부는 민간 모듈러 건축의 활성화를 유도할 목적으로 초과 공사비 지원책을 제시했는데요. 2030년까지 모듈러공법을 활용해 공공주택을 건설할 시 일반공법 대비 초과 소요되는 공사비(호당 7,000만원)의 약 50%에 대해 재정 지원을 제공합니다. 정부는 이를 통해 모듈러업계의 안정적인 수요 확보를 돕고, 대량 생산의 길을 열어 단가 인하를 유도한다는 계획입니다.

 

 

정부는 모듈러 건축 특별법 제정을 통해 ▲모듈러 맞춤형 표준 기준 수립, ▲진흥구역 지정, ▲모듈러 건축 인증체계 구축 등 특례 및 재정 지원을 강화할 계획인데요. 이를 통해 모듈러 건축 활성화 애로요인을 해결한다는 구상입니다.

국회 차원에서도 

  • 모듈러 건축 활성화 지원에 관한 특별법안(모듈러 건축산업 활성화를 위한 5년 기본계획 수립 및 시행, 모듈러 생산 및 모듈러 건축 인증제 시행 등)
  • 모듈러 건축 활성화 및 지역 중소기업 상생에 관한 특별법안(공공이 모듈러 건축공사 발주시 공동계약 체결 가능, 모듈러 건축공사 도급시 공동수급체의 지역업체 비율 정례화) 

등의 모듈러 활성화 관련 법안을 발의되어 현재 국토위 계류 중인데요. 모듈러 건축 특별법과 더불어 산업 활성화 관련 법안들이 통과될 경우 국내 모듈러 시장 진흥의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2. 모듈러 시장 선점 나서는 기업들

 

 

2-1. 일찍이 개척 나선 건설사 - GS건설, 유창이앤씨, 금강공업 등

 

대형 건설사 중 모듈러주택을 핵심 축으로 잡고 있는 곳은 단연 GS건설입니다. 2020년 모듈러 전문 자회사 자이가이스트를 설립하고, 해외 모듈러 기업을 인수하는 등 일찍이 대비에 나선 바 있죠. 올 연말에는 경기 시흥거모 A1BL에 14층 규모의 모듈러 공공주택 착공이 예정되어 있는데요. 시흥거모 A1BL에 들어설 모듈러주택은 스틸 모듈러 건축물 중 최고층이 될 전망입니다.

계룡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 유창이앤씨도 컨소시엄을 구성해 국내 첫 공동주택 스마트 턴키 방식으로 추진되는 세종 5-1생활권 L5BL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는데요. 지상 12층 규모로 지어지는 세종5-1생활권 L5BL 모듈러주택은 현재 3층 모듈 설치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철제 모듈러 건축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금강공업은 국내 최초 모듈러주택 시공 타이틀을 보유하고 있는데요. 풍부한 시공실적은 물론 자체 공법 특화와 대량화 시스템까지 갖추고 있어 각종 주거시설 및 생활시설을 공급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PC 라멘조 모듈러 공법을 개발한 현대건설, 모듈러 자회사 코오롱E&C를 기반으로 모듈러 사업 진출을 확대하는 코오롱글로벌 등 여러 전통 건설사들이 모듈러산업에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산업의역군 공사DB 모듈러 검색결과 – 총 2,996건, 금강공업·유창이앤씨 등 진행 중 모듈러 공사 목록
산업의역군 공사DB 모듈러 검색결과 화면. 금강공업, 유창이앤씨 외 다수 업체들이 모듈러 관련 공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출처: 산업의역군 공사DB

 

2-2. 모듈러 전문 스타트업 - 엔알비, 플랜엠

 

모듈러 1호 상장기업인 엔알비는 앞서 살펴본 의왕초평A4BL과 하남교산A1BL에 모두 참여하고 있는 기업인데요. 엔알비는 모듈러주택 설계와 제작, 시공을 두루 담당하며 LH 공동주택 외에도 학교, 사무실 등 다양한 모듈러 건축물을 공급하고 있습니다. 

 

엔알비 의왕초평 A-4BL 민간참여 공공주택 공사정보 – 진행률 63.0%, 공사기간 771일(2025.04.21~2027.05.31)
모듈러 전문 스타트업 엔알비의 의왕초평A4BL 공사정보. 공사 진행상태 등을 파악할 수 있다.
출처: 산업의역군 공사DB

 

플랜엠은 모듈러 건축물 제작과 납품, 유지관리 및 설치 등을 모두 수행하며 전국 각지를 무대로 모듈러교실, 군 주거시설, 모듈러 사무실 등의 시공을 이어오고 있는데요. 최근 반도체 생산 설비나 데이터센터 건설 붐이 일어나면서 현장 근로자를 위한 모듈러주택 수요도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플랜엠도 모듈러 근로자 숙소 건설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산업의역군 공사DB 플랜엠 모듈러 공사 검색결과 – 총 30건, 근로자 숙소·모듈러교실 진행 중
모듈러 전문 스타트업 플랜엠의 모듈러 공사정보 검색결과 화면
출처: 산업의역군 공사DB

 

2-3. 모듈러주택, 가전업계에도 새로운 기회 - LG전자, 삼성전자

 

건설기업 뿐만 아니라 가전업계도 모듈러주택 시장에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모듈러주택이 활성화되면 구조물 생산 단계에서부터 자사 가전과 HVAC, IoT, 에너지 관리 기능 등을 패키지로 공급할 수 있기 때문인데요. 

LG전자는 일찍이 모듈러주택 사업을 영위해왔는데요. 2024년 GS건설과 협업을 통해 자체 모듈러주택 ‘스마트코티지’를 상업화한 것을 시작으로 직접 모듈러주택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자사 제품을 넣는 것을 넘어, 설계부터 제작, 설치, 품질 검증은 물론 토지 구매 상담과 현장실사까지 지원하며 모듈러주택을 하나의 상품으로 보고 시장 점유율을 늘려나간다는 계획입니다.

 

LG전자 모듈러주택 스마트코티지 – 2024년 GS건설 협업 상업화, 스틸 소재 단층 외관
LG전자의 모듈러주택  ‘스마트코티지’
출처: LG 스마트 코티지 공식 사이트

 

삼성전자 역시 최근 모듈러주택 사업에 뛰어들었는데요. 모듈러주택 전문업체 공간제작소와 협업하여 삼성 AI 모듈러홈을 설치했습니다. 이 삼성 AI 모듈러 홈에는 삼성전자의 에어컨, 히트펌프, 냉장고, TV 등 AI 가전과 스마트싱스 연동 기기가 설치되는데요. 공장 제작 단계에서 자사 AI 가전과 IoT 서비스를 구축하여 새로운 유통 채널로 활용할 계획입니다.

 

삼성전자 스마트 모듈러 홈(Samsung Smart Modular Home) 외관 – IFA2025 공개, 공간제작소 협업 AI 가전 탑재
삼성전자 스마트 모듈러 홈 외관
출처: 삼성 뉴스룸

 

3. 건설업의 제조업화 실현을 위해선

 

업계에선 모듈러주택이 시장에 자리 잡기 위해선 공사비를 얼마나 빠르게 낮추는지가 관건이라고 말합니다. 다만 규모의 경제 실현을 통한 비용 문제 해결 외에도 제도적으로 뒷받침돼야 할 사안들이 남아있습니다.

 

관계자들은 우선 공장에서 제작한 모듈을 현장으로 운반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들이 해결되어야 한다고 입을 모읍니다. 현재 국내 도로 운행 제한기준상 축하중 10t, 총중량 40t을 넘는 화물은 단속 대상인데요. 모듈의 경우 설비와 마감재가 한쪽으로 쏠리는 경향이 있어 총중량 기준은 충족하더라도 축하중 기준을 초과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는데, 이를 1kg이라도 초과할 경우 단속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또한 높은 운송비와 복잡한 절차도 걸림돌입니다. 모듈 유닛 운반은 야간 운행이 원칙인 데다 호송차량 동원이 의무 적용되어 운송비 및 인건비 상승 압박을 받을 수밖에 없는 구조인데요. 게다가 운송 노선이 변경될 때마다 관할 도로관리청에 허가 절차를 밟아야 합니다. 이에 업계는 모듈러산업 활성화를 위해선 모듈 운반 현실을 반영한 도로정책 변경이 시급하다고 조언합니다. 

이외에도 금융 지원책에도 변화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화여대 손정욱 교수는 전통적인 현장 중심 건설업에 맞춰진 금융 패러다임을 혁신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하는데요. ▲OSC공장 설비 구축용 마중물 펀드 조성, ▲공장 내 기성 인정 모기지 및 PF 상품 개발, ▲사업성 제고를 위한 직접 보조금 및 공간 인센티브 도입 등의 제도 개선을 통해 자본력이 부족한 중소 제작사를 보호하고, OSC 생태계가 발전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정부의 ‘닥공’ 기조에 국내 모듈러건축 시장이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되는데요. 민간은 이미 새로운 변화의 흐름에 올라타 모듈러 시장 진출을 위한 만반의 준비를 한 상태입니다. 이제 바통은 정부에게로 넘어갔는데요. 공공 발주 확대 뿐만 아니라 모듈 제작 및 설치 현실을 고려한 제도 개선 등이 신속히 이행되어 국내 모듈러건축 시장이 활성화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이 글은 산군 콘텐츠 팀에서 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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