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해 동안 진행한 사업의 진척과 성과를 점검하고, 본격적으로 내년을 위한 전략 구성에 돌입하는 4분기에 접어들었습니다. 지난 3분기까지의 건설경기는 부진했던 선행지표가 소폭 개선되는 흐름을 보였으나, 동행지표 부진 및 비용 압박은 여전했다고 정리할 수 있겠는데요. 주요 건설사들은 ‘수도권 핵심지 도시정비 선별수주’ 전략으로 주택시장 수주잔고 확보에 나서면서도 원가 관리, AIDC, 에너지 인프라 등 새로운 활로를 찾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왔습니다.
반도체 호황으로 인한 세수 및 투자 확대의 온기로 건설업 수혜가 예상되는 가운데 다가오는 2027년에는 건설경기가 바닥을 딛고 회복세에 접어들 수 있을지 기대되는데요. 금주 산군인사이트에서는 각종 건설 관련 지표를 통해 1~3분기 건설시장 동향을 파악하고, 내년도 건설경기 전망 등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목차
지난해 연말, 건설업계 관계자들은 빠르면 2026년 하반기부터 공공부문 주도로 건설경기가 회복세에 접어들 것이란 예상을 내놓은 바 있습니다. 2026년의 3개 분기를 지나온 현시점에서 2026년 1~3분기 건설시장 동향은 어땠을까요?
2026년 1~3분기는 건설수주와 허가, 착공면적이 전반적으로 증가세에 접어들면서 선행지표들이 개선되는 흐름을 보여줬는데요. 건설정책연구원에 따르면, 건설수주(경상)는 올해 1~7월 누계 기준 전년 동기 대비 15.8%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1분기 건설수주는 30.7% 증가했고, 4·5월도 각각 58.4%, 70.3% 상승을 보여줬죠.
다만 6월과 7월 건설수주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7.8%(잠정), 34%(잠정) 감소했는데요. 수주액을 기준으로 보면 최대 24.5조원까지 올랐던 건설수주액이 7월에는 15.8조원으로 약 ⅓ 줄어들었습니다.

건축허가면적은 7월 누계 기준 전년 동기 대비 1.4% 상승했습니다. 특이점은 누계 기준 상승 전환을 7월이 단독으로 이끌었다는 건데요. 1,2분기 연속적으로 하락하며 부진이 장기화하는 듯했으나, 7월 건축허가면적이 전년 동기 대비 49.2% 급증하면서 7월 누계 기준도 증가 전환했습니다.
선행지표이자 동행지표인 건축착공면적은 건설수주와 비슷한 양상을 보였는데요. 상반기 전반적인 회복세를 보였지만, 7월 들어 16.2% 감소하며 누계 증가율도 4.5%로 축소됐습니다.
선행지표는 일부 개선 신호가 관측되지만, 실물 경기는 여전히 부진합니다. 한국은행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을 3.3%로 상향 조정했지만, 건설투자는 예상보다도 부진해 상반기 1.5% 역성장했고, 연간 상승률도 0.2%에 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죠.
동행지표인 건설기성 역시 증가가 관측되긴 했지만, 여전히 불안한 상황입니다. 불변기준 건설기성은 지난해 16.5% 급감한 이후 올해까지 감소세가 이어져 7월 누계 기준 5.1% 감소했습니다. 다만 국가데이터처가 지난 9월 30일 발표한 8월 산업활동동향에서는 8월 건설기성(잠정치)이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올 들어 처음으로 증가 전환했는데요. 긍정적인 신호가 감지되긴 했으나, 이 흐름이 장기적으로 이어질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합니다.

공사 물량 감소가 시차를 두고 반영되는 건설고용 역시 부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지난해 건설업 취업자는 194만명으로 1년 전보다 12만 5,000명 줄었는데요. 올해 역시 감소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2026년 8월 기준 건설업 취업자 수는 187만 8,000명으로 나타나면서 장기화된 경기 부진이 고용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일부 선행지표의 개선은 있었으나, 확실한 경기 반등의 기미는 아직까지 보이지 않는 가운데 건설현장의 비용 압박은 갈수록 거세지고 있습니다. 미국과 이란의 전쟁이 장기화되며 국제유가 및 자재값 상승이 이어진 데다, 인건비 상승과 금융비용 증가 등으로 건설원가가 치솟고 있는 상황인 건데요. 특히 건설공사비는 매 집계 최고치를 넘어서고 있습니다.
건설기술연구원에 따르면, 2026년 8월 건설공사비지수는 138.74(잠정치)를 기록했는데요. 상승 폭은 둔화됐지만 8월에도 어김없이 상승세가 계속됐습니다. 그 결과 건설공사비지수는 2025년 9월부터 2026년 8월까지 12개월 연속 상승하며 매달 최고치를 경신하는 이례적인 흐름을 보였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건정연은 향후 건설공사비도 상승폭의 둔화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상당 기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을 내놓았는데요. 앞으로도 원가율 방어가 건설사 리스크 관리의 최전선이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3개 분기 동안 부진한 건설경기가 이어지며 전반적인 건설시장 일감 태부족 문제가 심화됐는데요. 하지만 정비사업만큼은 나홀로 수주 잔치가 이어지며 건설업계의 관심도 정비사업에 집중됐습니다. 올해 도시정비 시장은 수도권 핵심지 대단지 조합의 시공사 선정이 이어지며, 예상 사업비 규모는 80조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는데요. 또한 소규모 재건축이나 가로주택정비사업 발주 등도 꾸준히 이어졌습니다.
PF 연착륙 기조로 인한 자금조달의 어려움과 공사비 상승으로 비용 압박이 계속됐던 만큼 건설사들도 자체사업보다는 정비사업 위주의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경향을 보였는데요. 브랜드 선호도가 상대적으로 높고 자금 여력이 있는 대형 건설사들은 압여목성 등 서울 핵심입지의 대단지 재건축·재개발에 집중했고, 중견사들은 소규모 재건축이나 가로주택정비사업 등에 집중했습니다.
10대 건설사들의 정비사업 수주 실적도 빠르게 채워지고 있는데요. 사실상 올해 정비사업 수주에 참여하지 않은 현대엔지니어링을 제외한 상위 9개사의 누적 수주액은 38조 6,194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이 중 선두를 달리고 있는 것은 8년 연속 정비사업 수주 1위를 노리는 현대건설인데요. 현재까지 10조 1,180억원의 수주고를 올리며 2년 연속 정비사업 10조원 수주를 달성했습니다. 2위는 7조 3,370억원을 따낸 삼성물산, 3위는 5조 5,477억원을 수주한 GS건설인데요. 그 뒤를 대우건설(4조 3,530억원), 롯데건설(4조 110억원), 포스코이앤씨(3조 8,691억원) 등이 잇고 있습니다.

정비사업 시공사 선정 러시는 연말까지도 이어질 예정인 만큼 주요 건설사들의 누적 수주액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데요. 다만 수주가 곧바로 실적으로 연결되지는 않는 점, 평당 1,000만원에 육박하는 공사비로 인한 원가 관리 리스크 등은 여전히 남아있습니다.
건설정책연구원은 연말로 갈수록 건설경기 개선이 기대되나, 연중 의미 있는 반등세가 나타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올해 일부 선행지표의 반등은 기저효과 영향과 공사비 상승에 따른 명목 금액증가, 공공부문 조기집행 등이 복합적으로 반영된 결과였다는 건데요. 지속적인 선행지표 개선과 동행지표 반등은 내년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보여 올 4분기까지도 체감경기 회복이 쉽지 않을 것이라 내다봤습니다.
하지만 2027년 이후에는 공공 및 토목 분야 건설경기가 활성화되고, 그에 더해 민간과 건축 부문 경기도 개선되면서 전체 건설경기의 회복세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했는데요. 세수 확장으로 인한 SOC 예산 증가와 교통 인프라 확충, 국토 균형발전 프로젝트 등으로 토목부문 건설투자가 본격 확대될 예정인 데다, 3대 메가프로젝트 및 3기 신도시·도심 주택공급 본격화로 주거시설은 물론 상업·생산시설 등 연관 건축수요 전반의 투자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올해 1~3분기까지의 건설시장 동향을 종합하면 동·후행 지표 부진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일부 선행지표가 개선되는 흐름이 감지됐다고 정리할 수 있겠는데요. 남은 4분기에는 확실한 반등 시그널을 기대하기는 어렵겠지만, 2027년 이후로는 건설경기 회복을 기대해볼 수 있겠습니다.
개별 건설사는 남은 4분기 동안 현금흐름 관리 및 원가율 방어에 노력을 기울이고, 신규 먹거리로 떠오르는 AIDC 및 전력 인프라 등 반도체 관련 발주에 대비하는 것이 필요하겠는데요. 2027년이 건설경기 회복의 원년이 되어 얼어붙은 건설시장에도 온기가 전해지기를 기대합니다.
이 글은 산군 콘텐츠 팀에서 제작했습니다.
* 모든 산군 콘텐츠는 관련 법에 의해 보호받고 있습니다. 콘텐츠를 무단전재, 재배포할 경우 법적책임의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콘텐츠가 도움이 되셨나요?
산군 콘텐츠 저작권 안내
모든 산군 콘텐츠는 관련 법에 의해 보호 받고 있습니다. 콘텐츠를 무단 전재, 재배포할 경우 법적 책임의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